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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났다

Short memo

by Tomyorke 2009. 3. 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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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났다.

같이 일하는 성격 예민한 PM의 갈굼과 현지 인도애들의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영어발음과 사소한 것까지 꼬치꼬치 캐묻고는 pending issues라고 이메일을 보내는 행태 등으로 인해 최근 2주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고, 3일전에 몸살로 앓더니 그제부터는 장염 비스무레한 증상으로 복통과 설사를 했다.

어제 아침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안내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았고, 그 약을 먹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복통 기미가 좀 사라졌다.

이제 프로젝트는 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나에게는 전혀 보람이 남지 않는다. 어서 인도 생활을 끝장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이곳에 오고싶지 않다. 인도애들과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고, 인도애들과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고, 지금 일하는 pm과도 다시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

어서 남아있는 일정만 잘 소화해내고 4월11일에 떠나야겠다. 그 이후에 이사람들이 SAP를 잘 사용하든 말든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난 할만큼 했고, 설사 부족한 면이 있었을지라도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다. 내가 컨설턴트로서의 고객에 대한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면 할 수 없다. 날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인도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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