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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나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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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yorke 2010. 4. 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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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긴 했지만 읽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맘 먹고 정독을 했다.
책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유무역과 자본시장 개방을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며, 의도적이건 아니건 이들은 선진국의 입장에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막고 있다. 따라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개발도상국들은 이런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깨닫고, 일정 정도의 보호무역을 통해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하준 교수가 장재식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것도 처음 알았고, 보수우파, 신자유주의자 뿐만 아니라 나름 개혁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제학자(이를테면 김상조 교수같은)들과도 날선 각을 드러내며 제 3지대에서 나름의 경제이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대학 4학년때 조하현 교수의 거시경제학 수업을 들을때, 너무 시장 친화적인 이론을 말하면서 시카고 학파 어쩌구 했었는데 그 시카고 학파가 신자유주의의 본산이며 장하준교수가 나쁜 사마리아인이라고 공격하는 집단이었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건, 어떤 한계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비판적으로 읽질 못하고, 그 사람의 주장을 내 머릿속에 짓이겨 넣어서 마치 그게 정답인 것 처럼 이해하려고 애쓴다. 장하준 교수의 글을 읽으면 그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책을 보지만 반대로 김상조 교수의 글을 읽으면 또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할 거 아닌가.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내 줏대를 가지려면, 이런 책을 읽는 것과 병행하여 경제학 공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폴 크루그먼의 "불황의 경제학", 우리나라 개혁적 경제학자들이 공저한 "박정희 우상과 신자유주의 미신을 넘어서"를 알라딘에서 장바구니 예약했다. 참 특이한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은 동일한데, 그에 대한 처방 방법이 전혀 상반대인 장하준과 김상조의 모습을 보며 경제학이란 정답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긴 어느 학문이 그렇지 않겠냐만 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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