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1년간 같이 일했던 PM 선생님이 이사로 진급해서 진급턱을 쏜다길래, 퇴근하고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있는 광양불고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거의 대부분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서 불편한 자리는 아니었고, 그냥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그런데 회사 사람들과 만나고 나면 늘 기분이 안좋다. 내가 지금 잘 성장하고 있는걸까? 내가 회사에서 그냥 땜빵 용도로 쓰이는 존재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사실 회계법인 왔으면 그에 걸맞는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하는 일이라는게 예전 직장에서 하던 일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저 월급 좀 올랐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평소에는 애써 참고 그냥 일만 하는데, 회사 사람들 만나서 그들이 하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 보면 참아왔던 생각들이 봇물 터지듯 머리속에 가득찬다. 말이 IFRS지 내가 하는 IFRS 일은 전혀 회계적이지 않다.
여기서 불만 있는 사람은 저기서도 불만 가진다는 PM의 말이 와닿는다. 이 투덜이스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