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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의 마지막 주

Short memo

by Tomyorke 2009. 5. 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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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남았다. 이번 주에 4월 결산지원을 하고 토요일 새벽 비행기로 인도를 떠난다.
한 주 남았다. 그런데 무척 불안하다. 결산지원이 남아있기도 해서이고, 불편한 리포트 하나를 아직 못 만들어서 이기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음에 투입될 프로젝트에 대한 걱정 때문이기도 하고, 한 마디로 소심한 사람이 늘 겪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PM이 말했다. 업종을 전환하고 싶으면 몰라도 컨설팅 업계에 있으려면 지금 회사가 젤 낫다고.
난 업종을 전환하고 싶다. 그런데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그냥 막연히 편해보이는, 정년이 보장된 교직원을 동경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고, 가능성이 있고 도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단순히 지금의 불안감
때문에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큰 문제다.

지금까지 35년 가까이 살면서 학교 공부 외에는 특별한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었고, 그 학교 공부라는 것도 내가 좋아서 한게
아니라 그냥 해야 하니까 했으니 회사 입사 이후로 늘 이렇게 투덜대고 도망치고 싶고 숨고 싶고 탈출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더 큰 일은 불안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늘 내 머리를 삼킬 지경이다.

여기 게스트하우스 사장의 경우는 그냥 한국에서 회사원 생활 하다가 무작정 인도로 와서 게스트하우스 차리고 장사를 한다.
그리 잘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손님이 있고, 장사 수완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돈은 적당히 벌면서 아이들 교육도 잘 하고 있다.

너무 평범하다. 모 하나 관심을 가지고 파질 못하고 이것저것 얕게 생각하고 그냥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하니 아이디어가
나올리 없고 늘 틀에박힌 생각으로만 지낸다. 그게 나의 문제다. 신문 기사를 하나 보더라도 그냥 "그런가보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읽는게 아니라 "아 그렇네? 정말 그런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봐야 하는데 내가 그런게 없다.
딱히 비참하게 사는건 아니지만 딱히 독특하게 사는것도 아닌, 색깔이 없다.

주관을 가지고 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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