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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마무리하며

Short memo

by Tomyorke 2020. 12. 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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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한해 한해가 빨리 지나간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특별히 더 빨리 지나갔다. 연초로 계획했던 해외 여행도 캔슬했고, 곧이어 2월 하순 경 시작된 재택근무가 5월 중순에 끝났을 때만 해도 더 이상의 재택은 없을거라 생각했기에 동료들과 농반진반으로 2주만 재택 더 했음 좋겠다는 말도 했었다. 그런데 8월 말부터 부분재택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부분재택 중이다. 내년에도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상반기에 백신이 나온다 해도 정상적인 생활이 언제부터 가능할지는 가늠할 수도 없다. 온라인 수업 듣는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서 함께 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주말에 아무데도 나가지 못해서 불만 투성이인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되도록 다니지 않는 곳을 찾아서 산책을 하곤 했는데, 사람들 생각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그런 장소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어서 괜히 왔다 싶은 후회도 많았다.

코로나 휴지기 (5월 ~ 8월)에 일본어 학원을 다녔고, 12월 JLPT 시험을 준비하려고 계획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안좋은 건강검진 결과가 나와서 시험도 취소하고 공부도 취소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공부를 계속 했었어야 했나 싶은데, 그 때 마음으로는 공부고 뭐고 일단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었고 그 판단이 다소 후회가 되긴 하지만, 덕분에 몸무게도 줄었고, 식습관도 바뀌었고, 무엇보다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원비가 아까워서 내년 4월 시험을 준비할까 하다가도 이미 다른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은 다른공부 (이게 뭔지는 내년 "2021년을 마무리하며" 글에서 언급해야지)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년이면 내 나이 46살이다. 이제 지천명을 향해서 나아간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책임감도 점점 커져간다. 예쁜 딸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내년에 바라는 건 한가지다. 제발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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